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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부키

<사진출처: 네이버>

지금까지 누군가가 무슨 공부를 하냐고 물으면,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마음한 켠이 편하지 않았다. 경제학을 공부한다고는 하지만 막상 누군가가 우리사회 혹은 국제 사회의 경제에 대해 물어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피상적인 대답들을 늘어 놓을뿐 보다 깊은 내 생각을 풀어 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상식적인 경제 전반에 대해 알지 못하니 피상적인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나에게 실망하면서, 앞으로 경제학을 계속 공부하려면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경제학 관련 도서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 시작이 바로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다.

 우선, 여기서 말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신자유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소위말해 강대국, 부자나라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쁜 사마리아인들, 즉 이 부자나라들이 자신들의 패권유지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교묘한 속임수들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부자나라들은 개발도상국 국가들에게는 신자유주의를 표방해 시장을 개방하고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 하라고 말하지만, 사실 강대국들에 비해 기술, 지식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에게 시장을 개방하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섣불리 시장을 개방했다가는 돌이킬수 없는 불황의 늪으로 빠져 들기 싶상이기 때문이다. 개발 도상국 들의 섣부른 시장개방은 세계 시장에서 어른과 아이의 줄다리기 처럼 허무한 결론만을 암시할 뿐이다. 또한 저자는 현재 부자, 강대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이 부자가 된 것도 과거에 정부의 시장에 대한 규제와 시장 자유화가 적절히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부자 나라들은 마치 자신들이 현재 시장을 완전 개방하고 있고 그를 통해 부를 이룩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지금도 그들은 보호 무역 정책을 교묘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최근 미국 정부의 삼성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자는 1990년대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위기를 언급하면서, IMF나 세계은행에 의한 무분별한 시장 강제 개방이 그들의 위기를 더욱 악화 시켰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과연 '민족의 문화'(관습, 전통,민족성)이 국가의 경제 발전에 정말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에 개도국 국가들이 경제발전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민족성이 게으르고 감정적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러한 주장은 이내 사그러 들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이러한 주장이 다시 스물스물 제기되어 있다고 저자는 언급한다. 이에 저자는 이에 대한 반론으로 '게으른 일본인', '도독질 잘하는 독일인'의 예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과 수업시간에 주로 배웠던 내용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런 내용의 책을 많이 읽어 보지 않았고 이 책의 저자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학자들의 저서도 읽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은 뭐라고 딱히 책의 내용으 평가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독서를 통해 나만의 신념과 현실 경제를 대하는 객관적인 시각을 형성하고 싶다.

(급 마무리. 총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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