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잠들기가 참말 외로워요.

맘에는 사무치도록 그리워요.

이리도 무던히

아주 얼골조차 잊힐듯해요.

 

벌써 해가 지고 어둡는데요.

이 곳은 인천에 제물포, 이름난 곳

부슬부슬 오는 비에 밤이 더디고

바닷바람이 춥기만 합니다.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하이얗게 밀어드는 봄 밀물이

눈앞을 가루막고 흐느낄 뿐이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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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드나무의 거므스렷한 머리결인 낡은 가지에

제비의 넓은 깃나래의 감색 치마에

술집의 창 옆에, 보아라, 봄이 앉았지 않은가.

 

소리도 없이 바람은 불며, 울며, 한숨지어라.

아무런 줄도 업이 설고 그리운 새카만 봄밤

보드라운 습기는 떠돌며 땅을 덮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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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맞은 잎들만 쌔울 지라도

그 밑에야 강물의 자취 아니랴

잎새 위에 밤마다 우는 달빛이

흘러가던 강물의 자취 아니랴

 

빨래 소리 물소리 선녀의 노래

물 스치던 돌 위엔 물때문이라

물때 묻은 조약돌 마른 갈숲이

이제라고 강물의 터야 아니랴

 

빨래 소리 물소리 선녀의 노래

물 스치던 돌 위엔 물때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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