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않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라고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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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제 친구가 읽어준 시인데요.
너무 좋아서 올려봅니다.
저는 모든 시가 다 좋은 가봐요. ㅋㅋㅋ
올릴 때마다 다 좋다네요 ㅋㅋㅋ
2017/03/26 - [시] - 즐거운 편지 - 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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